컴퓨터 이야기

시삽의 뜻과 유래 (feat. 싱어게인 유희열 심사위원)

:부산아재: 2020. 12. 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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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삽이 뭐야?

JTBC에서 방영중인 '싱어게인'이라는 방송에서

'아담스'라는 팀이 '한바탕 웃음으로'라는 노래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그 중에 위원장 유희열 형님이 잊었던 30년 전의 추억을 소환하시었으니...

 

 

이 때까지만 해도 좋았...
갑자기 무슨 삽?
그냥 '까페장'이나 '클럽장'이라고 하지;;;;
해리도 뭔 말인지 모르고^^;;;
67호 가수님 (타이니지의 제이민인건 비밀;;;)은 아예 음악쪽으로 생각을...^^
이 형님도 갑자기 설명하려니 생각이 잘 안나는 모양이다. 그냥 동호회장이라고 한다...
반응이 없다...
사과는 빠르게...^-^;;;;

 

 

시삽(SysOp)이라는 말은 'System Operator'의 약자

이게 왜 동호회장이라는 말이 되었냐면

예전에 응답하라1988에서 나온 것처럼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과 같은 BBS(Bulletin Board System;전자게시판 시스템)가 유일하게 랜선(정확히 말하자면 전화선)을 통해 타인과 소통을 나눌 수 있었던 시절...

이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람이 바로 'System Operator'였고 이를 줄여서 'SysOp(시삽)'이라고 불렀다.

 

 

 

 

이는 전자게시판 시스템 전체를 제공하는 사람 뿐 아니라 시스템에 세분화 되어있는 메뉴(카테고리)의 관리자나 시스템에 속해있는 하위 동호회의 관리자도 시삽이라고 불렀고 그래서 시삽은 곧 동호회장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개인도 집에서 BBS를 운영했어요^^

BBS는 대형 시스템도 있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시스템도 있었다.

당시 안시(ANSI;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에서 표준화한 코드로 여러가지 화려한 색깔과 웰컴화면을 보여주면서 운영을 했고 이 웰컴화면을 잘 만들면 요즘 말하는 성지가 되기도 하면서 접속을 하려면 몇 시간씩 계속해서 접속시도를 해야 겨우 접속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나도 BBS를 구축하면서 볼록 튀어나와 보이는 저 코드를 적용하고는 얼마나 뿌듯해 했던지...^^;;;

이미지 출처 : ls2.zipel.info/348

 

 

제가 한 건 아니지만 예시로 보여드립니다.

 

당시 개인이 운영하던 BBS의 ANSI 코드 웰컴화면의 한 예를 보여주는 곳이 있으니 구경해 보시라~

 

둥근모꼴+Fixedsys

둥근모꼴+ Fixedsys 1.3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힣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ㄳ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ㅝㅞㅟㅠㅡㅢㅣ ABCDEFGHIJKLMNOPQRSTUVWXYZ abcdefghijklmnopqrstuvwxyz 1234567

cactus.tistory.com

물론 집에 전화가 보통은 한 대이기에 한 번에 한 사람밖에 접속을 하지 못했지만 일부 유닉스(Unix) 서버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전화선을 여러 개 물려서 동시에 여러명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나는 당시 '부산 부산진구 새싹로58번길 3' 주소지에서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시며 유닉스 BBS를 갖추고 전화선을 여러개 물려서 시스템을 제공하시던 선생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모뎀으로만 만나던 시삽을 직접 보는 그 느낌이란... 마치 아미가 BTS를 영접하는 순간과 감히 비교를 해보고 싶다.

이미지 출처 : m.blog.naver.com/papabear99/221969291382

 

 

당시 화면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였던 듯...

 

유희열 형님 덕분에 시삽(SysOp)이라는 추억의 단어가 30년만에 소환이 된 것도 기쁘지만 이런 문화가 예전에 있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 더 기쁘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없듯 이러한 것들이 기반이 되어 지금의 IT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립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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